[내적 고민해결]서핑보드 #2 괜한 고민들로 너무 불안해요.

고민 해결 프로젝트 사연 #2
괜한 고민들로 너무 불안해요.


※ 본 콘텐츠는 실제 사연과 상담, 사연자의 성격 분석을 바탕으로 고민에 도움이 될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본 사연자의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은 6번 – 2번 = 1번 유형이 차례로 높은 유형이며 점수 상 차이는 근소한 편입니다. 본 콘텐츠는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 상 6번, 2번, 1번 유형의 조합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이 유형이 높지 않은 분들에겐 적합한 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에니어그램 성격검사를 진행하지 않으신 분들은 콘텐츠 중간중간에 간단한 성격 설명이 들어가 있으니 참고하여 스스로가 그 유형에 해당되는지 생각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번째 사연자의 고민 

안녕하세요? 먼저 고민 상담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휴학 없이 졸업 후 바로 취직 그리고 안 쉬고 석사 졸업 그 후 공무원 준비하다가 지금은 취준생입니다. 고민은 너무 많아서 이중 한 개라도 고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먼저 회사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제 성격상 반복적인 업무가 제일 힘들어요 이럴 때 취미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까요? 또한 제가 회사 가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사실 이거보다 더 큰 고민이 있는데 이거로 상담받을 수 있을지 혹시나 해서 남길게요! 지금 작년 4월부터 쭉 공무원 준비하고 취준하면서 할머니를 간병하고 있어요. 근데 매일 취업을 위해 저는 노력하는데 “취직은 했니?”, “네가 할 수 있겠니?” 이런 말씀에다가 다리 골절 수술 후에도 계속 집안일하시려고 해서 구급차 타고 응급실을 5번이나 갔다 왔어요. 그러니 저도 이제 아침에 큰 TV소리, 할머니 걷는 보조기 소리만 들어도 한숨만 나와요... 취업 준비 중이라 안 그래도 심적으로 힘든데 근데 또 밥 챙겨 드리고 해야 제가 또 안심이 되어서 항상 죄책감이 들어요. 어떻게 하면 제 기분 안 상하게 하면서 할머니와 이야기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연 속 첫 번째 고민

회사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제 성격상 반복적인 업무가 제일 힘들어요.
이럴 때 취미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까요? 또한 제가 회사 가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Q. 어떤 점에서 걱정이 되시나요?

A. 과거 경험을 생각해 보면, 제가 하는 직무상 지켜야 할 직업윤리가 있는데 상사가 그것을 어기는 지침을 내려 수행하게 했고 그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까 봐 걱정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또, 처음엔 하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업무가 익숙해지니 다른 프로젝트 업무를 수령하여 진행했던 적이 있었어요. 여러 가지 일이 동시다발로 진행되어야 하고 업무의 지침도 모호하여 엄청 불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정치하는 동료들 때문에 고민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앞으로도 일어날까 봐 걱정됩니다.


○○님이 취업을 앞두고 걱정이 많아져 많이 불안해지신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걱정 중에 96%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불안할 때 하는 고민은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불안함은 계속해서 더 많은 고민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그 고민들을 대체로 근거가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사전 상담 말미에 ○○님도 ○○님의 현재 고민을 괜한 고민이라고 이야기하셨었습니다. 하지만 ○○님의 ‘괜한 걱정’은 ○○님에게 큰 영향들을 끼치고 있어 ○○님의 ‘괜한 걱정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성격검사 결과와 상담을 통해 정리해보았습니다. 


1.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아요.”

첫 번째는 취업활동과 관련하여 몇 번의 방향 전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하여 회사에서 일하다가 퇴사하여 다른 분야의 석사학위를 따셨고 이후엔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다시 취업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이처럼 진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방향 전환이 있었고 이를 잘못된 선택으로 발생한 결과로 해석하여 이번엔 잘못된 선택으로 진로의 방향을 수정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님의 성향과 관련이 깊습니다. 

○○님의 성향은 안정적이거나 안전하고자 하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욕구가 높은 성향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위험과 이점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님의 성향은 자신의 선택의 이점보다는 잘못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문제에 집중하여 현재의 선택에 대한 문제점을 찾고 그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들을 끊임없이 찾아가며 완벽한 방법 혹은 선택안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것은 실패로부터 벗어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에서 발생합니다. 실패로부터 벗어나려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체크하여 이에 필요한 확실한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방법을 찾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부딪쳐보지 않고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란 말을 붙여가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상상하고 더 나은 선택안을 만들기 위한 고민의 시간을 지속합니다. ‘혹시나’란 말이 붙으면서 중요도가 낮거나,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고민들까지 늘어나며 선택은 점점 더 어려워지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불안함과 예민함이 높아져 자신이 현재 해야 하는 것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이제 고민의 시간을 멈추고 내가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해야 할 시간입니다.



“고민의 시간을 멈추고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방법을 알려드리기 전에 몇 가지 말씀 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앞서 말씀드렸듯 과거 경험을 찾아봐도 현재의 고민엔 명확한 근거가 없습니다. 현재하고 있는 고민은 ‘혹시나’에서 시작한 ○○님의 상상 속 고민입니다. 사연엔 반복적인 업무에 대한 고민이 존재하지만 상담에선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는 것, 사내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더 고민된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반복적인 업무에 대한 고민은 과거에 했던 비슷한 직무 경험을 살펴보면 업무의 숙련도가 올라가면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상사와 동료들과의 상담과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이드를 만들어갔던 과거 경험처럼 충분히 풀어갈 수 있는 문제였으며, 사내 관계는 입사하게 될 회사의 동료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으니 실제로 동료들을 접했을 때 고민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상담에서 과거 사내 관계도 슬기롭게 해결해오셨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모든 결과는 선택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선택과 뒤따른 행위 그리고 상황들이 연결되어 이루어집니다. 현재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는 회사에 합격하여 그 회사를 선택하더라도 실제로 일을 하면서 ○○님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으로써 당연히 실수도 할 것이고 부정적인 피드백이야 받을 수 있겠지만 여태까지 해오셨던 것처럼 잘 해내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미래에도 직접 문제들을 겪어가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님의 역량으로 잘 풀어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회사, 가정에서 그리고 개인적인 영역에서 많은 선택 앞에 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고민을 하실 것입니다. ○○님과의 상담과 성격분석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님은 평소 수많은 고민들을 하고 계시고 이 고민들이 명료하게 정리되지 않을 때, 불안함과 예민함이 높아지고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아래의 방법을 취해보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불안함을 인식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이동하기

○○님에게 불안함은 머릿속에 복잡함을 정리하란 신호입니다. 불안함이 가득 찬 상태에선 많은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노트와 펜을 가지고 편안한 공간으로 이동해 주세요. 여기서 작은 귀찮음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집이 아닌 환경을 추천드립니다. 


(2) 마음속 불순물 제거하기

편안한 환경으로 장소를 이동했다면 준비하신 노트와 펜을 꺼내주세요. 그리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노트에 적어주세요. 어떤 말들이든 상관없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어도 좋고 현재의 기분상태를 적어주셔도 좋고 욕을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떠오르는 말들을 정제하지 않고 솔직하게 적어주세요. ‘이 종이는 나중에 찢어버릴 것이다.’란 생각으로 아주 솔직하게 적어주세요. 그리고 모두 적으셨다면 그 종이를 노트에서 제거해 주세요. 그리고 그 공간에 쓰레기통에 집어넣어 주세요. 


(3) 머릿속 떠다니는 고민 정리하기

앞선 과정을 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낄 것입니다. 이제 나의 고민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나를 불안하게 했던 고민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적어주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내가 새로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면 어떤 부분이 고민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거예요. ‘반복적인 업무를 내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나랑 맞지 않는 상사면 어떻게 하지?’,‘처음 해보는 업무들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등 그 고민을 어떤 이유로 하는지를 적어보는 것입니다. 


(4) 중요하지 않은 고민 삭제하기

고민을 모두 정리하였다면 작성한 고민을 읽어보고 이것은 지금 나에게 중요한 고민인지 판단해 보세요. 이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실제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고민 옆에 정리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을 때 ‘실제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문제의 발생 가능성에 따라 고민에 1점 ~10점 사이에 점수를 적어보세요.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높을수록 높은 점수에 해당됩니다! 고민에 점수를 주었다면 1점 ~5점까지의 고민은 모두 지워주세요. 


(5) 고민보다 내가 해야 할 action에 집중하기

이제 ○○님의 노트엔 문제의 발생가능성이 6점 이상인 고민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 고민들을 해결 가능한 고민과 해결 가능하지 않은 고민으로 나누어보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업무를 내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나랑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면 어떻게 하지?’, ‘처음 해보는 업무들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가 ○○님의 고민이라고 했을 때 이에 관련하여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거예요. ‘반복적인 업무를 내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와 관련하여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과거 반복적인 업무를 했었던 적이 있었는지 그때 어려움을 겪었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될 수 있겠죠? 이렇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바로 하기보단 고민 옆에 적어주세요. ‘나랑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면 어떻게 하지?’와 관련되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제 생각엔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상사를 마주하기 전까진 알 수 없는 것이니까요! ‘처음 해보는 업무들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와 관련된 고민은 현재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 관련하여 취업 관련 커뮤니티나 사이트를 통해 현직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입사해서 하는 일들을 파악하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할 수 있는 행위가 있는 경우 고민 옆에 행위를 적어주시고 없다면 그 고민을 과감하게 지워주세요. (4),(5)의 과정을 통해 나의 삶에 중요한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action에 집중함으로써 고민으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한결 정리된 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6) 앞서 정리했던 action을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해 주세요.

앞에서 정리했던 해결 가능한 고민에 필요한 행위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해 주면 고민 정리는 끝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doing! 실행하는 것이 되겠죠~?



2. “떨어져 있는 자존감”

취업 후 직장 생활에 대해 불안해하는 두 번째 이유는 ○○님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님이 취업을 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삶에서 다양한 도전과 위기 그리고 새로운 기회들을 맞이합니다. 이때 ○○님은 낙관적인 시각보다 비관적인 시각이 훨씬 더 강하게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자신이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는데 적합한 자신의 장점과 긍정적인 상황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님은 원하는 상태에 차질 없이 도달하기 위해 방해가 될 자신의 문제점과 상황이 부정적으로 흘러가게 될 수 있는 요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미리 준비하여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는데 집중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강점이나 장점은 잊고 단점과 약점 등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님 어린 시절 양파 키우는 실험했던 것 기억나세요? 한쪽 양파엔 긍정적인 말들을 한쪽 양파엔 부정적인 말들만 해서 키워보며 양파가 자라는 모습을 관찰했었던 실험이었어요. 부정적인 말들만 들어온 양파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죠? 

이처럼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말들만 계속한다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장점이나 강점 혹은 자신이 잘했던 일들은 스스로 인정해 주지 않고 스스로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점들만 찾는다면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들만 계속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만들 것이며 자존감은 떨어질 것입니다. 스스로 ‘나는 ~을 할 수 없는 사람이야’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자주 하는 것은 ○○님이 업무를 수행하거나 무엇인가 도전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없애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들을 가졌으면 합니다. 


(1) ○○님이 과거에 일하면서 어려웠던 일들을 생각해 보셨으니 이번엔 과거에 일하면서 잘했던 일들을 정리해 보세요. 

(2) ○○님의 장점을 10가지 이상 작성해 주세요. 그리고 보기 좋은 곳에 배치해 주세요. 


제가 ○○님의 장점을 바탕으로 앞으로를 점쳐본다면 ○○님은 업무를 꼼꼼하게 최선을 다해 해낼 것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업무들은 상사와 동료와의 소통으로 업무를 처리해나가며 관리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해 공감을 잘하는 성향으로 동료에게 필요하고 적절한 도움을 줌으로써 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실 것입니다. 업무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고 이를 위한 자기계발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이후 직무상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다만 취업한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님의 업무상 성취와 받았던 인정을 주기적으로 기록하여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균형적으로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성예언’을 찾아보시고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사연 속 두 번째 고민

사실 이거보다 더 큰 고민이 있는데 이거로 상담받을 수 있을지 혹시나 해서 남길게요! 지금 작년 4월부터 쭉 공무원 준비하고 취준하면서 할머니를 간병하고 있어요. 근데 매일 취업을 위해 저는 노력하는데 “취직은 했니?”, “네가 할 수 있겠니?” 이런 말씀에다가 다리 골절 수술 후에도 계속 집안일하시려고 해서 구급차 타고 응급실을 5번이나 갔다 왔어요. 그러니 저도 이제 아침에 큰 TV소리, 할머니 걷는 보조기 소리만 들어도 한숨만 나와요... 취업 준비 중이라 안 그래도 심적으로 힘든데 근데 또 밥 챙겨 드리고 해야 제가 또 안심이 되어서 항상 죄책감이 들어요. 어떻게 하면 제 기분 안 상하게 하면서 할머니와 이야기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님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경향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경향, 그리고 올바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경향이 연결되어 있는 성향입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주변 어른들로부터 착한 아이란 이야길 자주 듣습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신뢰를 얻기 위해 그리고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보단 부모님께서 원하는 삶을 선택해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가족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사랑과 신뢰도 얻어야 하지만 자식으로서의 도리와 같은 기준까지도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이런 책임감으로 할머니를 돌보고 계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엔 합격에 대한 걱정으로 많이 불안했을 텐데 할머니까지 아프시니 더더욱 걱정이 많아지셨겠어요. 그 불안함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계신 것은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첫 번째 고민에 관련하여 이야기 드렸듯 취업 준비로 불안함도 높아지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가 되면 당연히 예민해집니다. 또 요즘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할머니 건강 문제로 인해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쉼을 갖는 시간들도 제한적이 되었다는 상황과 취업에 대한 할머니의 부정적인 이야기까지. 상담을 했던 제 입장에서도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혼자서 짊어지려는 무거운 책임감”

○○님! 너무 많은 것들을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상담에서 아버님과의 이야길 하셨던 것 기억하세요? 대학에 다닐 때 아르바이트를 하여 번 돈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쓰지 않고 아버님에게 모두 드리고, 가고 싶었던 어학연수도 포기하고, 대학 졸업 후 쉬지 않고 취업하여 일을 하고, 어린 막냇동생을 챙기고, 할머니 간병까지 가족들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오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책임감을 가족들과 나누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물론 가정 형편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많은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에서 ○○님은 ○○님이 그 책임을 꼭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다만, 자신이 그것을 하지 않았을 때 몰려드는 죄책감과 심적 불편함 때문에 짊어지는 것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할머니에 대한 책임감으로 취업 준비에 몰입하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스스로가 원하는 삶과 지금 해야 하는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을 원망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이번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님이 짊어진 가족에 대한 책임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보고 ○○님의 시간을 확보해 보시길 바랍니다.


(1) 먼저 ○○님이 지금 해야 하는 일들을 정리해 주세요. 취업과 관련되어 하고 있지 못했던 일이나 자신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쉼과 같이 ○○님에게 현재 필요한 일들을 정리해 주세요.


(2) ○○님에게 현재 필요한 일들을 위해 ○○님께서 가족들에게 요구할 사항들을 명확히 정리해 주세요. ‘도와주세요’란 표현 보다 ‘할머니 아침을 동생들 아침 준비할 때 함께해 주세요’와 같이 필요한 도움을 행위의 표현으로 정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3)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상의해 보세요. 부모님과 두 동생들 모두 함께 하여 ○○님이 불편한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도와주었으면 하는지 그리고 그 도움을 바탕으로 취업 준비에 어떤 식으로 몰두 한 것인지를 밝혀 보세요. 가족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이야기 나눔으로써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고 ○○님이 가족을 위해 했던 일들을 나눔으로써 ○○님이 현재 해야 하는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상담 말미에 나누었던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님의 목표가 ‘취업 후 독립’이라는 것입니다. 

○○님!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며 가치관과 정체성이 뚜렷해집니다. 가치관과 정체성이 뚜렷해지면서 함께 사는 가족들과 맞지 않은 부분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서로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면 가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함께할 수 있겠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친밀한 관계일수록 적절한 거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집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가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죄책감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취업과 독립을 통해서 가족들에게 지금 보다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취업을 통해 경제력을 확보하고 업무를 통해 성취감을 만들어가며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할 것이고 독립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가며 쉼을 갖고, 할머니 건강에 걱정 없이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며 건강한 에너지를 찾아간다면 ○○님은 어떤 상태가 될까요? 그리고 경제력과 건강한 자존감과 에너지를 확보했다면 ○○님은 가족을 어떻게 대할까요? ○○님의 성향은 자연스레 가족을 찾고 ○○님이 가진 것들로 가족들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펼쳐질 위와 같은 모습들을 상상하며 앞두고 있는 최종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그곳에서부터 지금까지 했던 고민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님이 자신이 선택한 삶으로 가족들과 화목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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