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고민해결]서핑보드 #6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고민 해결 프로젝트 사연 #6
"타인의 의견과 피드백에 너무 크게 흔들려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본 콘텐츠는 실제 사연과 상담, 사연자의 성격 분석을 바탕으로 고민에 도움이 될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본 사연자의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은 4번 유형의 점수가 높은 성향입니다. 본 콘텐츠는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 상 4번 유형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이 유형이 높지 않은 분들에겐 적합한 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에니어그램 성격검사를 진행하지 않으신 분들은 콘텐츠 중간 중간에 간단한 성격 설명이 들어가 있으니 참고하여 스스로가 그 유형에 해당되는지 생각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섯 번째 사연자의 고민

도대체 저는 잘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사기캐들 사이에 끼어 열심히는 하는데 솔직히 그 누가 제 업무를 하게 되어도 저보다는 잘 할 것 같거든요. 다른 분들은 다들 대체 불가같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사람들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그 격차가 어마어마해서 시기질투도 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너무 한없이 초라해보여요.


Q. 고민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이전까지 회계 관련 업무를 했었어요. 그러다 이직을 하여 최근 인사 관련 업무 중 사원 교육 운영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다른 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Q. 지금의 일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일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상사로부터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경험이 별로 없어요. 이전에 했던 회계 업무도 그렇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렇고 저는 항상 부족해보이고 다른 사람들을 잘하는 것 같이 느껴져요. 

 

Q. 일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사건이나 경험 중 기억 남는 경험이 있으세요?

A. 흠.. 글쎄요.. 그렇게 생각해보려하니 잘 생각은 나지 않는데 일단 꼼꼼하지 못한 것 같아요. 문서를 작성해서 가져가면 팀장님이 다른 분들과 비교하며 피드백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런데 구체적인 내용들은 잘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Part1
“타인의 의견과 피드백이 우울함을 만나면 일어나는 일”


oo님이 상담 초반에 하셨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사실 현재의 업무와 oo님이 잘 맞지 않는다는 증거 혹은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위 내용을 살펴보아도 딱히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oo님이 업무와 맞지 않다는 근거를 찾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아마도 입사 초기엔 서로를 파악하기 전이고 회사와 업무에 대해서 이해도가 낮은 상황이며 업무 범위가 작기 때문에 상사로부터의 피드백도 구체적이었을 것입니다. oo님께서 말씀하셨듯 처음해보는 업무이니 당연히 피드백도 많았지요. 초기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게 되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스스로 부족한 면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할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oo님이 수행한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수정점뿐만 아니라 점점 필요 역량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피드백은 구체적이기 보다 모호한 형태를 띄게 됩니다. 왜냐하면 피드백을 하는 상사도 과거에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게 된 역량이기에 어떤 역량이 구체적으로 필요하며 어떤 노력들을 수행하면 그 역량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꽤나 깊은 생각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상사 또한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며 다른 동료들의 작업물도 함께 들여다봐야하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자세히 들여다보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작업물을 봐야하는 상사는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이유로 피드백은 ‘oo님은 꼼꼼하지 못한 것 같아요.‘ ‘oo님 이런 이런 역량들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와 같은 모호한 말들이 추가로 붙기 시작하고 oo님 상사의 경우 다른 동료들과 비교하는 등의 건강하지 못한 피드백도 함께 전달하였어요. 

이런 상황으로 oo님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가 되었고 ‘나는 꼼꼼하지 못한 사람, 역량이 부족한 사람, 팀에서 요구하는 결과물 혹은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 등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강조하여 바라보고 있었어요. 자존감은 떨어지고 부정적인 모습을 강조하여 바라보니 본인의 업무가 스스로에게 맞는 업무라고 판단할 근거는 찾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퇴사와 이직을 생각하며 자신에게 맞는 업무를 찾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만 바라보고 있던 oo님이 자신에게 적합한 다른 직무를 찾는 다는 것은 쉽지 않은 부분이었어요. 

oo님. 부정적인 피드백은 구체적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저 또한 고객사나 팀 동료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피드백이 나의 자존감에 상처를 내도록 그냥 두면 안 됩니다. 피드백을 정제해야 합니다. 피드백의 거친 껍질을 벗겨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거친 껍질 속 알맹이를 취함으로써 자신을 성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회사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으로부터도 피드백을 받기 때문이에요. 수많은 피드백을 정제하지 않으면 자존감을 잃고 우리 마음에 끝없이 상처를 내기 시작할 거예요. 

 

이제 더 이상 타인의 피드백이 나의 자존감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Part 2 
“피드백 정제하기”

 

1. 감정을 인식하고 보내주세요. 

피드백을 정제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감정을 인식하고 보내주는 것입니다.

타인의 피드백과 의견으로 시작된 생각들은 우울함이나 불안함과 같은 감정들을 만나 훨씬 더 거칠어지고 공격적인 방향으로 자신을 대하게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들을 더 크게 확대해서 보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업무 중에 발생했던 작은 실수들 까지도 끄집어내며 스스로를 비판하고 타인의 강점과 자신의 부족한 점을 비교하여 자신을 하찮게 대하기 시작합니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없어지고 부족하고 잘못된 모습만 갖고 있는 사람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 때 하는 스스로의 생각은 구체적이지도, 냉철하지도, 발전적이지도 않습니다. 이 시간 뒤에 남는 것은 상처와 떨어진 자존감만 존재합니다. 우울함과 불안함에 크게 사로잡히면 우리는 왜곡된 생각들을 하게 되고 섣부른 판단들을 내립니다. 따라서 이때는 나의 감정을 인식하고 흘려보내주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빨리 벗어나야해!”와 같은 생각을 하시기보다 “나 지금 우울하네, 불안하네. 그렇구나.” 하고 생각해보세요. ‘하면 안돼.’, ‘벗어나야 해.’ 와 같은 마음가짐은 오히려 우울함과 불안함에 더 집중하게 합니다. 그러니 ‘아 그렇구나.’ 정도로 받아들여보세요. 그리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한편 보셔도 좋고 음악을 들으셔도 좋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맛있는 것을 먹어도 좋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 무작정 걷는 것도 좋습니다. 잠을 청할 수 있다면 잠을 자도 좋습니다. 눈물을 흘리셔도 좋구요. 어두워진 내가 나에 대해 평가하고 판단하지 않도록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세요. 기분이 편안해질 때까진 이런 시간들을 보내보세요.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감정들이 들어섰을 때 어떤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는 것은 평소 기분이 좋을 때 미리 생각해두시고 정리해놓으시면 훨씬 더 좋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있을 때는 뭐든 다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혹은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으나 견디기 어렵다면 꼭! 심리 관련 전문가를 찾아 뵙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2. 구체적인 피드백의 껍질을 벗겨주세요.

부정적인 감정들이 지나가고 나면 이제는 피드백을 자세히 살펴볼 시간입니다. 

oo님. “꼼꼼하지 못해요.”란 말이 예전 경리 업무를 수행했던 oo님에게 전달되면 oo님은 어떤 뜻으로 생각할까요? 현재 인사 교육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oo님과 같은 뜻으로 들릴까요? 또 “꼼꼼하지 못해요” 란 말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전달된다면 어떤 뜻으로 들릴까요? 

경리 업무에서는 ‘숫자가 안 맞다.’ ‘영수증 처리하는 것을 놓친다.’ 라는 의미로 전달될 수 있고 인사교육에선 ‘교육 진행에 강의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 ‘수강생이 참여하는데 필요한 준비물을 놓쳤다.’ 등의 의미로 전달될 수 있으며 설거지를 할 때는 ‘설거지 후에 싱크대 물기를 제거하지 않았다.’ ‘설거지한 그릇을 건조대에 바르게 나열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전달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꼼꼼하지 못해요.”라는 말 한마디가 어떤 업무를 하냐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며 같은 업무에서도 다양한 뜻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피드백은 특정 목적과 맥락 안에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피드백의 목적과 맥락(상황)을 벗어나 자신의 특징(약점과 단점)으로 규정하는 것을 주의 하셔야 합니다. 하나의 피드백은 특정 상황에서만 유효합니다. 그러니 그 피드백이 내 삶 전체를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런 피드백을 낱낱이 뜯어놓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드백을 낱낱이 뜯어보려면 당연히 피드백을 한 사람과의 대화가 필요합니다.(스스로 자기피드백을 한 상황이어도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피드백을 한 주체가 타인이라면 타인이 나에게 실질적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위에서처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피드백을 제공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원하는지 질문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oo님의 이야기로 예를 들어보면 oo님에게 요구했던 꼼꼼함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질문하여 밝혀내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꼼꼼함이 ‘기획안 작성시 수치나 언어에 오류가 없는 것’을 뜻하는지 ‘교육에 참여하는 대상자들이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인지 ‘참여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과정을 설계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이는 피드백을 제공한 사람과의 대화로 밝혀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리될 때 나를 꼼꼼하지 않은 사람으로 규정하지 않고 스스로 개선해야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수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구체적으로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방향을 수립하여 공유하시면 상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와 보다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안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위 과정은 퍼실리테이션 혹은 코칭에 대해 공부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연 내용

도대체 저는 잘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사기캐들 사이에 끼어 열심히는 하는데 솔직히 그 누가 제 업무를 하게 되어도 저보다는 잘 할 것 같거든요. 다른 분들은 다들 대체 불가같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사람들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그 격차가 어마어마해서 시기질투도 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너무 한없이 초라해보여요.


특히 회사에 상사로부터 발생한 모호한 피드백에 대해 구체화하는 과정을 수행하지 않으면 oo님 스스로의 관점으로 상사의 피드백을 해석하여 업무 방법과 계획을 수립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사가 원했던 것과 더 큰 차이를 보여 더 큰 좌절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사연 속 “아무리 발버둥쳐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사람들 같아요.” 과 같은 상황은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피드백에 대해 구체화하는 작업을 꼭 수행하신 뒤 업무를 수행하시길 바랍니다. 회사는 대체적으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며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하거나 그들의 기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피드백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의사결정권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니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피드백을 제공하는 사람의 감정이 격해져있는 경우 피드백에 대한 oo님의 생각을 정리하여 추후에 다시 대화를 시도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3. 성장을 기록하세요. 

피드백은 나를 규정하는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성장과 개발을 만들어가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피드백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하는 액션플랜을 통해 성장한 부분들을 따로 정리하여 기록해두시길 바랍니다. oo님 성향상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정적인 모습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너무나 쉽게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경향을 갖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성장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기록하시면 이런 문제들을 건강하게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따로 노트를 만들거나 노션 등을 활용하여 성장기록을 꾸준히 해보시길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

“우울함과 불안함을 흘려보내고 만난 oo님이 진짜 oo님입니다.”

 

oo님. 그날의 상담을 마무리 지을 때에 oo님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oo님이 다소 편안해진 상태에서 본인의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어떤 공부들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하셨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상담을 시작할 때의 oo님은 현재의 업무가 맞지 않고 나는 어떤 업무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자신을 규정했지만 상담 끝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계셨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모호한 피드백은 불안함과 우울함을 만들고 이 감정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에만 집중하여 나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앞으로 또 이런 상황은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이제 그런 상황을 두려워 마시고 피드백을 정제하는 세 가지 방법을 생각하시어 수행해보시면 상담이 끝날 때에 oo님의 모습을 되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울함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 같으면 꼭 전문가를 찾아가보셨으면 합니다. 

 

oo님! 그날 oo님이 원하는 삶의 모습으로 ‘oo님 혹은 oo님이 만드는 무언가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삶’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마음을 꾸준히 챙겨가며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내신다면 oo님께서 바라는 모습에 보다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따뜻한 마음과 깊은 고민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하는 oo님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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