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고민해결]성취지향적 팀장 vs 생각과 고민이 많은 팀원

성취지향적 팀장 vs 생각과 고민이 많은 팀원

Team Episode





"Leader's Dilemma"

성취지향적 팀장


다들 자신이 속한 팀에도 일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에 우리 팀은 일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하지만 훌륭한 팀원들이 있어서 문제 없이 그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업무 성과가 높은 우리 팀에는 계속해서 더 많은 업무들이 떨어졌고 팀원들은 지쳐갔다. 그러던 중 회사는 한 명의 인원을 더 채용하게 되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은 선배들로부터 주체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배우려 했다. 나를 포함한 선배들에게 궁금한 내용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것을 자신의 메모장에 꼼꼼히 기록하였다. 배우려는 태도만 보아도 함께할 앞으로가 기대되었다. 


어느덧 그 사원이 들어오고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기본적인 것들을 자꾸 놓친다... 결과물에 대해 수정해야 할 점을 몇번이나 이야기했지만 그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어떤 날은 양식에 대한 가이드를 주었는데도 그대로 오는 경우가 있었다. 업무로 바쁜 와중에 이 사원의 업무에 대해 피드백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날카로워졌다. 몇번이나 좋게 말했지만 바뀌는 것이 없으니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공격적인 태도로 피드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이 선 피드백에 사원은 눈물을 보였다. 그렇게 감정 소모적인 과정을 몇번 반복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그 사원을 일에서 배제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간단한 업무만 주었다.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인데, 심지어 어떤 것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까지 주었는데, 도대체 왜 바뀌지 않는 거지. 아, 진짜 답답하다!!'와 '나는 좋은 리더가 아닌가보다' 사이에서 나는 점점 두 얼굴을 갖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괴로웠다. 나 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그 사원의 능력을 낮게 보고 어느 순간 무시하는 것 같았다. 그게 나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했다.





"저는 한다고 했는데요..."
생각과 고민이 많은 팀원


취업이 어려웠던 시기에 열심히 준비하여 원하던 기업에 들어왔다.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설레면서도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다. 입사해서 함께 일하다 보니 우리 팀의 팀장님을 비롯하여 팀원들 모두 회사 내에서 능력이 뛰어난 분들 같았고, 어려워 보이는 업무를 손쉽게 처리하는 것 같았다. 이런 팀에 속했다는 것이 기쁘고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입사 초반에는 선배들과 팀장님이 업무를 꼼꼼하게 알려주었다. 꼼꼼하게 알려주셔서인지 배울 것도 너무 많았다. 알려주신 것들을 숙지하고 쫓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버거웠다. 모르는 게 약인 걸까,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의문도 늘어났다. 배우면서도 궁금한 게 많았지만 많은 업무 속에 바쁘게 일하는 선배들과 팀장님에게 질문할 수 없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배운 것들을 집어넣고 있던 중에 첫 임무를 맡았다.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나는 배운 것을 떠올리고 떠올리고, 수도 없이 고민한 끝에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보고서를 드리기 위해 찾아뵌 팀장님은 무척이나 바빠 보였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보고서를 드렸다. 그런데 보고서의 첫 장을 본 팀장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팀장님으로부터 나온 첫마디. "이거 얼마 만에 했어요?" 팀장님은 계속 얼굴을 찌푸리고 이야기하셨다. "이거 알려드렸던 것 같은데.. 흠..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선배들한테 물어보고 다시 수정해서 오세요." 그리곤 정신없이 키보드를 두들기셨다.

자리로 돌아가 주변 선배님들께 피드백을 요청드리자 수많은 피드백이 들어왔다. 분명 알고 있었지만 잊은 것도 많았고, 몰랐던 부분도 많았다. 선배들이 제공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수정하였고 팀장님께 다시 보여드렸다. 그렇지만 역시나 반응은 비슷했다. "하.. 이거 선배들한테 물어본 거 맞죠?" "그거 듣고 수정하신 거 맞아요?" "이전에 진행했던 사례들 찾아봤어요..?"


이후의 업무에서도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최선을 다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갔지만 계속해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나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리고 점차 무기력해졌다. 회사 동료들에게 '무능력하다', '성장을 하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와 같은 평을 받는 것 같았다. 그럴 수록 나는 선배들의 피드백에 쉽게 휘둘렸다. 한 선배와 다른 선배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떠한 기준 없이 이쪽 저쪽 흔들리다가 팀장님 피드백에 맞추어 또 다시 수정하며 업무를 처리했다.

어느덧 나는 스스로에게 '무능력해', '노력해도 안 바뀌어'를 말하고 있었다. 

'퇴사하고 싶다....'





Opinion

팀빌딩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이런 상황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팀원과 팀장님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자세히 알려주고 설명하며 팀원을 도와주지만, 바빠지면서 발생하는 예민함으로 명확한 피드백을 주지 못하거나, 역량이 생각하는 속도에 비해 느리게 향상하는 팀원에게 공격적으로 대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팀장님.

직장 선배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들어가며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선배들의 조언, 스스로의 수많은 생각과 기준으로 인해 단순한 업무도 복잡한 일로 여기고 진행하다가 결국 기한이 늦어지거나 팀장님이 원했던 결과물과는 다른 방향으로 처리해온 팀원.


사례 속 팀장님의 성향은 목표지향적인 성향입니다. 자신이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원에게 어떤 업무를 어떻게 배분하고 자신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할 때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이런 경향 탓에 업무를 체계화하는 데 큰 장점을 갖게 됩니다.

팀원은 주어진 업무를 책임감 있는 태도로 꼼꼼하고 성실하게 처리하려는 경향이 높습니다. 선배나 서적, 이전 사례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확실한 방법을 선택하여 업무를 진행하는데, 정보가 많거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불안도가 올라가 선택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저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 생각이 복잡해지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며, 마감 기한을 못 맞추게 되는 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의 팀원은 조직 혹은 리더가 명확한 가이드를 주는 경우 업무를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해보지 않은 업무나 결과의 불확실성이 큰 업무도 용기 있게 추진하는 힘을 갖습니다.


만약 이야기 속 팀원을 만나 고민하고 계신 팀장님이라면 아래의 사항을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1. 피드백 내용에 '원하는 결과물의 상태'와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Action Plan'이 포함되어 있었는가?

관련 업무의 경험과 역량이 뛰어난 경우 의사결정권자가 원하는 상태만 설명해줘도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스스로 세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나, 자신의 생각과 방법에 확신이 없으며 아직 업무 경험과 역량이 뛰어나지 않은 경우엔 의사결정권자가 원하는 상태와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과 액션 플랜을 구체적으로 피드백하거나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다수의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도록 지시하지 않았는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도록 하는 경우, 사례와 같은 성향의 팀원에겐 전달받은 여러 건의 피드백에 따라 그만큼 다양한 기준들이 만들어지고, 업무 진행 방법을 선택하는 데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결정권자 혹은 팀장님 한 분만의 의견으로 피드백을 1번 사항과 같이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시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3. 구성원의 성장 속도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감을 갖진 않았는가?

사례 속 팀원과 팀장님은 성장의 방식과 속도가 크게 다릅니다. 이때 다음과 같이 피드백을 진행해보세요.

(1) 내가 기대했던 구성원의 역량 혹은 직무를 구체적으로 기록해주세요.(예를 들어 온라인 채널 운영 보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될 카드뉴스 형태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 '팔로우를 늘리기 위한 Action Plan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

(2) 위에서 작성한 '기대했던 구성원의 성장과 역량'을 구성원에게 보여주고 이것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함께 논의해주세요.

(3)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자기계발 목표와 이에 필요한 계획을 단계별로 수립하여 작성해주세요.


구성원의 특징과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여 적합한 방법을 제안한다면 구성원의 성장이 한층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시어 생각과 고민이 많아 성장이 더딘 팀원이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회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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