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e #4
with ID Heart Collector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 상담 사례를 각색하여 만든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친구 관계에서 나는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들의 감정을 살피며 그들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표정을 살피며 그들의 어두운 표정들을 풀어주기 위해 민망하지만 작은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들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의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술 마시거나 밤늦게 자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친구들이 고민이 있다고 할 때면 늦은 밤까지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회사에선 업무로 어려움을 갖고 있는 동료들을 돕느라 종종 나의 일을 하는 데 시간이 버거울 때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때때로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들이 "고마워, 네 덕분에 어쩌구 저쩌구"하는 이야기 한마디로 모든 것이 기분 좋게 마무리된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을 때, 그리고 그것으로 인정받을 때. 그러므로 우리의 관계가 더 깊어지는 것 같을 때 나의 의미 또한 더 깊어지는 것 같다. 그렇게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나는 나의 삶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몇 개월 전,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동료 A씨와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업무들이 펼쳐졌다. 하지만 A씨는 기존에 하고 있던 업무에 이번 프로젝트로 발생한 업무가 겹치면서 힘들어했고, 나에게 수많은 일에 대한 불평과 하소연을 하였다. 나를 비판하는 내용이기 보다 일이 많아 힘든 것에 대한 토로로 이야기를 듣고 격려도 해주었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 보이면 내가 많은 업무들을 대신하여 담당하기도 했었다. 나도 기존 업무로 이미 업무량이 많은 상태였지만 야근을 해가면서 A씨를 도와주었다.
그러다가 최근 나의 업무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났다. 매일 야근을 했지만 기한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나는 A씨에게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A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A씨의 자리로 찾아갔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A씨가 기존 업무로 너무 바빠 보여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지금도 바쁜데 이 업무까지 하려면... 그냥 내가 해야겠다.' 생각했다. A씨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업무 요청을 꾹 참고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시간이 갈수록 나의 업무는 계속해서 밀리기 시작했고 업무 기한이 밀려 상사에게 불려가 수차례 피드백을 받았다. 어느 날부터 나는 상사에게 업무 기한을 못 맞추는 게으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게 쌓이다 보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나는 A씨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혹시 이 업무를 함께 진행해줄 수 없을까요?"
"네...?" A씨가 대답했다.
그 순간 당황과 짜증이 담긴 표정이 A씨의 얼굴에 드러났다. 그리고 짜증 섞인 말투로 이내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저도 요즘 일이 좀 많아서 힘들긴 한데..." "후아... 업무도 많이 밀리시고 힘드신 것 같으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네...!"
이렇게 이야기가 오고갔고 A씨가 그 업무를 맡아 진행하기로 정리되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서 일을 하려는데 기분이 찝찝했다. 하지만 쌓인 일이 많아서 찝찝한 상태로 그냥 일을 시작했다. 저녁 늦게까지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A씨의 표정이 눈에 아른거렸다. A씨의 일그러진 표정은 나에 대한 짜증이었다. 그 표정으로 내가 A씨에게 방해물이 된 것 같았다.
'왜 짜증을 내지? 당연히 함께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한 건데... 내가 이러려고 야근해가며 저 사람 일을 대신했나? 저 사람 돕느라 업무 기한 연기해서 팀장님한테 혼난 적도 있는데... 프로젝트 담당은 내가 아니라 우린데 왜 일을 요청하는 것에 짜증을 내지.. 내가 우스운가?'
이런 생각들이 나의 머리를 지배하자 점점 A씨에 대한 적개심이 커져갔다. 이런 모습이 넘 싫었고 빨리 벗어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민 상담을 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이 친구와 다른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분이 뭔가 풀릴 것 같았다.
신호음이 여러 차례 들리고 얼마 후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다른 친구랑 술 한잔 하느라 전화 받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는 문자가 왔다.
"휴..." 한숨이 흘러나왔다.
나의 지금 상황을 몰라서 그러겠지, 생각하며 서운함을 달래보려 했다. 하지만 서운함을 달래려 할 수록 친구의 고민을 덜어주려 노력했던 과거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친구에 대한 서운함이 더욱 커져갔다. A씨에게 느낀 서운함과 친구에 대한 서운함이 함께하니 슬픔과 화가가 공존하기 시작했다.
"다들 나의 도움은 다 받아가면서 내가 필요할 땐 도움 하나 주지 않네. 나는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 건가?"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날이었고, 사람들을 돕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에 회의감이 들던 밤이었다.
Opinion
사례 속 주인공처럼 주변 사람들을 돕고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얻거나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행복감과 자기 효능감이 커집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 혹은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오히려 관계를 그리고 자신을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나 사례 속 주인공과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시다면 아래 내용을 확인해보고 삶에 적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1. 돕기 전에 고민하기: 내가 타인에게 주려는 도움 혹은 배려는 그 자체로도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인가? 타인의 인정과 사랑 혹은 보상을 얻기 위한 일인가? 2. 생색내기: 내가 주는 도움 혹은 배려를 그것을 받는 타인도 도움 혹은 배려라고 여기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 도움 혹은 배려를 주기 위해서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세요. 이 이야기로 상대는 그 도움 혹은 배려를 거절할 수도, 반대로 고마움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3.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 사람들마다 고마움, 인정, 사랑 등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

Universe #4
with ID Heart Collector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 상담 사례를 각색하여 만든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친구 관계에서 나는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들의 감정을 살피며 그들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표정을 살피며 그들의 어두운 표정들을 풀어주기 위해 민망하지만 작은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들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의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술 마시거나 밤늦게 자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친구들이 고민이 있다고 할 때면 늦은 밤까지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회사에선 업무로 어려움을 갖고 있는 동료들을 돕느라 종종 나의 일을 하는 데 시간이 버거울 때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때때로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들이 "고마워, 네 덕분에 어쩌구 저쩌구"하는 이야기 한마디로 모든 것이 기분 좋게 마무리된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을 때, 그리고 그것으로 인정받을 때. 그러므로 우리의 관계가 더 깊어지는 것 같을 때 나의 의미 또한 더 깊어지는 것 같다. 그렇게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나는 나의 삶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몇 개월 전,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동료 A씨와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업무들이 펼쳐졌다. 하지만 A씨는 기존에 하고 있던 업무에 이번 프로젝트로 발생한 업무가 겹치면서 힘들어했고, 나에게 수많은 일에 대한 불평과 하소연을 하였다. 나를 비판하는 내용이기 보다 일이 많아 힘든 것에 대한 토로로 이야기를 듣고 격려도 해주었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 보이면 내가 많은 업무들을 대신하여 담당하기도 했었다. 나도 기존 업무로 이미 업무량이 많은 상태였지만 야근을 해가면서 A씨를 도와주었다.
그러다가 최근 나의 업무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났다. 매일 야근을 했지만 기한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나는 A씨에게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A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A씨의 자리로 찾아갔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A씨가 기존 업무로 너무 바빠 보여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지금도 바쁜데 이 업무까지 하려면... 그냥 내가 해야겠다.' 생각했다. A씨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업무 요청을 꾹 참고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시간이 갈수록 나의 업무는 계속해서 밀리기 시작했고 업무 기한이 밀려 상사에게 불려가 수차례 피드백을 받았다. 어느 날부터 나는 상사에게 업무 기한을 못 맞추는 게으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게 쌓이다 보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나는 A씨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혹시 이 업무를 함께 진행해줄 수 없을까요?"
"네...?" A씨가 대답했다.
그 순간 당황과 짜증이 담긴 표정이 A씨의 얼굴에 드러났다. 그리고 짜증 섞인 말투로 이내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저도 요즘 일이 좀 많아서 힘들긴 한데..." "후아... 업무도 많이 밀리시고 힘드신 것 같으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네...!"
이렇게 이야기가 오고갔고 A씨가 그 업무를 맡아 진행하기로 정리되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서 일을 하려는데 기분이 찝찝했다. 하지만 쌓인 일이 많아서 찝찝한 상태로 그냥 일을 시작했다. 저녁 늦게까지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A씨의 표정이 눈에 아른거렸다. A씨의 일그러진 표정은 나에 대한 짜증이었다. 그 표정으로 내가 A씨에게 방해물이 된 것 같았다.
'왜 짜증을 내지? 당연히 함께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한 건데... 내가 이러려고 야근해가며 저 사람 일을 대신했나? 저 사람 돕느라 업무 기한 연기해서 팀장님한테 혼난 적도 있는데... 프로젝트 담당은 내가 아니라 우린데 왜 일을 요청하는 것에 짜증을 내지.. 내가 우스운가?'
이런 생각들이 나의 머리를 지배하자 점점 A씨에 대한 적개심이 커져갔다. 이런 모습이 넘 싫었고 빨리 벗어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민 상담을 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이 친구와 다른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분이 뭔가 풀릴 것 같았다.
신호음이 여러 차례 들리고 얼마 후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다른 친구랑 술 한잔 하느라 전화 받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는 문자가 왔다.
"휴..." 한숨이 흘러나왔다.
나의 지금 상황을 몰라서 그러겠지, 생각하며 서운함을 달래보려 했다. 하지만 서운함을 달래려 할 수록 친구의 고민을 덜어주려 노력했던 과거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친구에 대한 서운함이 더욱 커져갔다. A씨에게 느낀 서운함과 친구에 대한 서운함이 함께하니 슬픔과 화가가 공존하기 시작했다.
"다들 나의 도움은 다 받아가면서 내가 필요할 땐 도움 하나 주지 않네. 나는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 건가?"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날이었고, 사람들을 돕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에 회의감이 들던 밤이었다.
Opinion
사례 속 주인공처럼 주변 사람들을 돕고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얻거나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행복감과 자기 효능감이 커집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 혹은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오히려 관계를 그리고 자신을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나 사례 속 주인공과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시다면 아래 내용을 확인해보고 삶에 적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1. 돕기 전에 고민하기: 내가 타인에게 주려는 도움 혹은 배려는 그 자체로도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인가? 타인의 인정과 사랑 혹은 보상을 얻기 위한 일인가?
2. 생색내기: 내가 주는 도움 혹은 배려를 그것을 받는 타인도 도움 혹은 배려라고 여기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 도움 혹은 배려를 주기 위해서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세요. 이 이야기로 상대는 그 도움 혹은 배려를 거절할 수도, 반대로 고마움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3.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 사람들마다 고마움, 인정, 사랑 등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